2021년 06월 14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1)
부상하는 메가아시아: 역사와 개념

아시아가 세계사의 중심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는 제국주의 시기의 대상화된 수동성과 냉전 시기의 진영논리에 의해 제약된 존재성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 타자에 의해 부여된 공간적 구획을 넘어 아시아를 하나의 거대한 메가지역(Mega Region)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지구화, 지역화, 지역주의의 압력으로 최근 등장한 신대륙주의와 신해양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화된 지역으로서 ‘메가아시아(Mega -Asia)’ 개념은 아시아의 급변하는 현실을 적절하게 포착하기 위한 분석적 도구이다. 동시에 미-중 경쟁이란 강대국 관계가 규정하는 한계를 넘어 아시아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아시아의 미래를 담아낼 전략적 개념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2021년 12월 27일

2021 총 정리: 향후 편집 방향과 신년 특집

올해 <아시아 브리프>의 마지막 호는 편집위원회가 직접 독자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지난 3월 창간한 이래 <아시아 브리프> 편집위원회는 아시아의 주요 현안을 분석하기 위해 아시아연구소를 중심으로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글을 청탁하여 편집·디자인한 후 독자들에게 제공하였다. 그런데 이번 호는 올해를 마감하면서 편집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편집위원장이 지난 10개월간의 <아시아 브리프>에 대한 총 정리와 함께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향후 편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내년도 신년 특집을 소개한다.
2022년 01월 12일

특집(2) 설문조사+SNS분석
코로나19로 잠식당한 일상 에도 인권과 국제협력 추구 2021
아시아 이슈에 관한 소셜미디어와 설문조사 비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격랑의 2021년을 마무리하며 아시아 10대 이슈를 정리하였다. 먼저 아시아연구소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하여 아시아지역의 10대 주요 이슈를 선정하고, 전문가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이슈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와 소셜미디어분석을 실시하였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아시아연구소와 외부 전문가가 선정한 10대 이슈를 제시하고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각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바이브(VAIV)에 의뢰하여 트위터(Twitter)와 신문기사 등 총 40 여 억 건의 자료를 대상으로 전문가 선정 아시아 10대 뉴스와 관련한 반응도를 살펴보고 관련 키워드를 분석하였다.
2022년 01월 18일

특집: 2022년 아시아 정세전망(2)
2022년 아시아 국가들의 환경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지금은 팬데믹이 아니라 팬데믹의 결과로 오게 될 세상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이다. 새해에는 아시아의 환경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유일한 터전인 지구에 어떤 손상을 입혔는지 처음으로 깊이 자각한 첫 세대이자, 이를 바꾸기 위해 뭔가 해 볼 여지가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높은 이상과 품격 있는 삶을 추구하더라도 일상에서의 배움과 실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른 환경정책은 ‘비저니어링’을 통해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래에서 높은 곳으로 거슬러 흐르게 함)의 단합과 헌신을 이루어 낸다.
2022년 01월 19일

특집: 2022년 아시아 정세전망(3)
2022년에 아시아 시민사회의 새로운 흐름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디지털 세계화와 아시아 시민사회-

2001년 세계사회포럼 이후 지구시민사회는 그 역동성을 상실하고 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초국적 민주화 운동으로서 밀크티 동맹은 위기의 지구시민사회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한다. 밀크티 동맹의 핵심전략인 소셜 미디어 활용은 홍콩, 태국, 미얀마, 필리핀, 인도, 그리고 벨라루스까지 모방 및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MZ세대가 추동한 아래로부터 민주화 운동은 글로벌 NGO 주도의 초국적 연대전략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2022년 01월 21일

특집: 2022년 아시아 정세전망(5)
미중 전략적 경쟁시기 아시아의 선택은?: ‘아시아-중국대화 2021’에 나타난 각국의 입장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이 글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작년 11월 현대중국학회, 서울대 중국연구소와 공동개최한 ‘Asia-China Dialogue 2021:Toward a Peaceful and Brighter Future(이하 아중대화)’ 참석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미중 전략경쟁에 대한 각국의 시각과 입장을 정리 및 평가한 것이다. 미중 경쟁의 심화가 아시아 각국의 전략 환경에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공통된 입장과 함께 국가 간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각국이 당면한 주요 현안, 미중과의 전략적 연계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04월 04일

기획특집: 언론인의 아시아 인식(2)
BTS, 미얀마, 아시아: 노동력과 시장의 관점을 넘어서

한국인들의 관심이나 언론의 국제뉴스 보도는 여전히 아시아보다는 서방을 향할 때가 많지만, 우리 곁에는 이미 아시아에서 온 이들이 175만 명이나 들어와 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면서 아시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 네팔 지진이나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참사 등에 대한 관심,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홍콩 탄압을 보면서 느끼는 연대의식 같은 것들이 그런 예다. 그들을 ‘노동력’이나 ‘시장’으로만 보는 관점을 벗어나 지구 시민사회의 동료로 여기고, 우리 안의 이웃들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2022년 04월 25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영토 주권과 자결권 존중이라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들었고, 이를 방치하는 경우 약육강식의 적나라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은 복합적인데 미국의 동맹들과 자유주의 질서를 원하는 국가들은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은 각각의 지정학적 고려에 따라 불참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는 경우, 유럽이 미국 쪽으로 밀착하여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해주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미국은 유럽의 러시아와 아시아의 중국을 동시에 억제할지, 계속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 견제에 집중할지 전략적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동맹들에 대한 부담 증대 요구가 강해질 것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립 심화는 북·중·러 대 한·미·일 간의 진영대립 구조를 강화시켜,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022년 06월 06일

기획특집: 아시아 문명 교류의 역사와 미래(1)
21세기 아시아 문명과 바다

육지에 비해 바다는 소통과 교류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 선사시대 이래 인류는 활발하게 해로를 이용해 세계 각지로 확산하고, 각종 상품과 원재료를 교환하였으며, 종교와 사상, 문화를 교환했다. 그 결과 대륙에서 오랜 기간 숙성되었던 문명 요소들이 바다를 통해 교환되고 서로 뒤섞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격의 문명이 발전해 나왔다. 아시아의 역사를 고찰할 때 바다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미래 아시아 문명 역시 바다를 통해 더욱 풍요롭게 발전할 것이다. 아시아의 바다는 현재 세계 강대국 간 패권 쟁탈이 벌어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장차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새로운 문명의 건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리라 기대한다.
2023년 05월 15일

아시아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해양한국과 아시아 번영 전략

한국은 신라시대 장보고 대사나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같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물을 가지고 있는 해양 국가이며, 해양을 매우 현명하게 이용한 민족이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한국 입장에서 미래의 인구 증가, 경제 규모의 확대, 국민복지의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개발에 대한 주체 확립 및 실행 의지 확립이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해양의 생물자원,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공간자원의 관점에서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21세기 해양 시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해양을 통한 국익 신장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2023년 07월 17일

아시아 언론매체의 자유 또는 부자유

아시아 국가들의 언론자유 수준과 양상은 서로 다르더라도 민주화, 도시화, 문명화를 돕거나 저해하는 언론의 역할에 어떤 패턴이 있을 수 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각자 분투하는 민권운동과 언론자유 투쟁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각국에 제한된 특수한 과제에 대한 대응인지, 어디서부터가 공통의 경험인지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역사적으로 다른 경로를 따르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부자유의 조건들은 없는지, 그리고 각자 다른 맥락에서 경험한 자유의 진전이지만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바는 없는지 묻고 싶다.
2023년 07월 31일

특별기획: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4)
아시아 대도시의 문화 경직성-유연성(cultural tightness-looseness) 비교

개인들이 사회 규범에 얼마나 강하게 영향을 받는지에 주목한 문화 경직성-유연성 개념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빡빡한 문화(tight culture)’는 사회 규범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시행되어 개인의 자율이나 즉흥적 행동에 대한 허용 수준이 낮은 것을, ‘느슨한 문화(loose culture)’는 사회적인 기대가 유연하여 다양한 의견이나 태도 및 행동에 대해 포용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의미한다. 이 글은 국가 수준을 넘어, 도시 차원의 문화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2022)’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서울과 다른 국가의 대도시를 비교한다. 분석 결과, 국가 수준에서 빡빡한 문화로 분류되어 온 국가들이 대도시 차원에서는 비교적 느슨한 문화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고(예를 들어 서울이나 싱가포르 등), 연구 결과의 함의와 더불어 대도시 비교문화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2023년 07월 31일

특별기획: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5)
능력주의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삶의 만족도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은 삶의 만족도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재능과 노력에 따라 사회적 가치가 배분되어야 한다는 능력주의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는 사회의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고 믿는다면 그 사람은 현재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글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한국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2023년 09월 25일

아시아에 부는 새로운 바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기존의 질서들이 흔들리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면서 동양이나 서양 모두 변화된 세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혁신적인 기술과 미디어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 앞서 발전된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따라가는 식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함께 발전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고 새로운 방안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믿는다.
2023년 10월 10일

특집: 아시아연구소 신임소장 특별 기고
인간주의 얼굴을 가진 지역학의 딜레마와 실천

정치경제적 조건이 다른 지역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지역학을 발전시킨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이 지역연구의 목표와 방향성을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권력에 얽매여 있지만 동시에 권력의 억압, 통제, 불평등에 대응하는 역설적 위치를 고민해야 하는 지역학의 숙명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의 삶을 문화적 정체성과 정치경제적 여건을 연계하여 이해할 때 그리고 지역민이 말하는 바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차이를 구분할 때 우리는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인간주의의 얼굴을 가진 지역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