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14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1)
부상하는 메가아시아: 역사와 개념

아시아가 세계사의 중심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는 제국주의 시기의 대상화된 수동성과 냉전 시기의 진영논리에 의해 제약된 존재성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 타자에 의해 부여된 공간적 구획을 넘어 아시아를 하나의 거대한 메가지역(Mega Region)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지구화, 지역화, 지역주의의 압력으로 최근 등장한 신대륙주의와 신해양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화된 지역으로서 ‘메가아시아(Mega -Asia)’ 개념은 아시아의 급변하는 현실을 적절하게 포착하기 위한 분석적 도구이다. 동시에 미-중 경쟁이란 강대국 관계가 규정하는 한계를 넘어 아시아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아시아의 미래를 담아낼 전략적 개념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2021년 06월 21일

특집: 한류와 아시아(3)
한류, 현재의 K-pop을 만든 CT와 미래를 열어갈 SMCU

1980년대 미국 유학을 하던 당시, MTV가 개국하는 모습을 보고 전 세계적으로 음악시장의 형태가 바뀌면서 음악산업이 더욱 넓어지고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유학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가수를 발굴하고 프로듀싱 하겠다는 꿈을 품고 1989년에 만든 SM기획을 모체로 하여 1995년 주식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되었다.
2021년 06월 28일

특집: 한류와 아시아(4)
일본에서 K-드라마와 영화의 성과와 과제

‘기생충’을 시작으로 ‘사랑의 불시착’ 등이 일본에서 ‘제4차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붐은 제1차 붐처럼 드라마(겨울연가 등)와 영화 중심인데, 제2차(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와 제3차(BTS, TWICE 등)는 K-Pop 중심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의 관객 수는 줄어들었지만 그것을 상쇄하듯이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극장 개봉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확실히 ‘기생충’ 이후 커졌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는 ‘여성 캐릭터의 매력’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과거 여성주인공의 이미지는 신데렐라였으나 최근 자립적이고 당당한 여성 주인공이 일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07월 05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2)
미중 전략경쟁과 아세안의 아시아 지역전략

아세안은 1967년 창립 이래 지난 50여 년간 어느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국가들과 다면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일종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최근 미중 전략경쟁 격화에 따른 미중 간 양자택일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이 향후 어느 한쪽 편을 드는 단선적인 외교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느 하나와 배타적 관계를 맺기보다는 양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다원적 외교를 통해 자신들의 외교적 옵션과 선택지를 넓히고자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외교적 자율성과 공간을 확보하고 동시에 역외 강대국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이러한 균형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법은 아세안 개별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2021년 07월 19일

유연철(P4G 서울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 초청 강연회
한국 녹색외교의 미래: P4G 서울정상회의의 성과와 과제

지난 6월 10일, 아시아 브리프와 미래지구 프로그램(Future Earth Program)은 유연철대사를 초청하여 설지인 객원연구원의 사회로 P4G 서울정상회의를 중심으로 한국 녹색외교의 현황과 장래에 대해 논의하였다. 여기에 유대사의 강연, 이재협 · 신범식 교수의 지정토론, 이윤영 대사, 엄은희 박사의 자유토론, 유대사의 답변을 요약하여 게재한다.
2021년 08월 02일

특집: 아시아국가의 경제 (4)
중국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제 발전

지난 수년간 진행된 중국 경제의 수많은 변화들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한 가지는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다. 2010년 이후 진행된 스마트폰 모바일 기반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추격의 기회로 활용한 중국은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신산업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 변화의 선두에는 빅테크 플랫폼의 모바일 결제와 데이터 산업의 발전이 있다. 작년부터 중국정부는 본격적으로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설비, 산업인터넷 네트워크 등을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新인프라 투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중국 내수시장 형성과 세계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이 디지털 강국을 유지하려면 중국의 디지털 경제발전을 주목해야 한다.
2021년 08월 17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2)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 및 중국 전략과 한국의 대응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 사태와 경제 악화라는 비상한 사태 속에서 출범하였기 때문에 대외정책도 보건, 경제 위기 극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국 이익의 사활이 걸린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접근법은 크게 다르다. 바이든 정부는 인도태평양지역의 운용원리 전체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 자유주의 규칙기반 질서 전체에 대한 접근을 중시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외전략이 점차 공세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협력보다는 경쟁의 영역이 강화되고 있다고 본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한국은 여러 사안에서 취약성이 훨씬 강하므로 이슈별 영역을 더욱 세분해서 대처해야 한다.
2021년 08월 30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3)
일본의 아시아정책: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구상’의 전개

현재 일본이 추구하는 아시아전략은 기본적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목표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일동맹의 강화, 인도-호주-아세안 국가와의 연계와 협력 강화, 영국과 프랑스 등 역외 국가들과의 연계 협력 추진,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로 인해 서로 모순될 수 있으나 일본은 미중 외에 다른 나라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중 사이에서 일본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한미일 관계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문제, 대만문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을 매개로 협력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바, 한국은 미일의 ‘인도태평양’ 구상과 쿼드(QUAD)에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021년 09월 06일

특집: 한류와 아시아 (5)
한류의 세계화: 이해와 오해

팬데믹 시대, 한국의 대중문화는 달리기를 멈춘 것이 아니라 예상을 뒤엎는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타의 예상을 뛰어넘는 BTS의 성공과 봉준호가 선두에 선 한국영화의 개가,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기존의 한류 팬을 넘어서서 전 세계에서 널리 수용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한류가 더 이상 동아시아 현상이 아님을 말해준다. 예상을 뛰어넘는 한류의 성공은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여러 가지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이해와 오해의 빛과 그림자를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한류는 전파현상이 아닌 수용현상이며, 한국 정부 주도로 한류가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류는 세계화와 디지털시대의 초국적 문화현상을 의미하며,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여러 영향이 교차하면서 형성되었다.
2021년 09월 13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과 향후 전망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급진 무장조직 탈레반의 진격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미국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양성한 아프간 정부군이 별 저항도 없이 게릴라 반군에 항복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아프간 정부의 취약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높았으나, 아프간처럼 부패와 불신이 만연해 정확한 정보 수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붕괴 시점을 예측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주변 나라에서 알 카에다,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대거 입성해 과도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아프간발 급진 지하디스트(Jihadist) 세력의 확산이 신장 위구르 분리 독립운동을 자극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가 하부조직의 압박에 밀리고 통제력을 잃어 정국 불안이 내전으로 빠르게 악화될 경우 중국의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다.
2021년 09월 20일

특집: 과학기술 경쟁력의 현황과 전망 (1)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한·중·일의 경쟁과 협력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많은 인구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의 진원지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국가 안보를 좌우하기 때문에 동아시아 3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 핵융합 에너지가 차세대 기간 에너지(backbone energy)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3국은 이 분야에서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핵융합 선진국인 일본은 물론, 중간 진입 전략을 채택한 한국과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자체 역량 강화와 함께 핵융합 연구가 활발한 나라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2021년 09월 27일

특집: 아시아의 미래와 전략 (4)
시진핑 시대 중국의 주변외교 전략

중국의 주변국가 전략은 점차 더 정교화되고 있다. 시진핑 집권이후 중국은 주변국 외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이 추구한 미국과의 평등성에 기초한 새로운 강대국 관계가 실현되기 어렵고, 오히려 전략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주변국들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 것이다. 미중 간의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양국 간의 경제 탈동조화(decoupling)의 추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질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주변국 외교 중시는 한국에게 그만큼 선택의 압력이 가중되고, 향후 미중 전략경쟁에서 더욱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1년 10월 04일

중국공산당 100년의 궤적과 ‘중국의 길’ 독해법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년을 맞았다. 대전환의 시대에 다시 당의 지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체제는 과거 100년을 혁명과 건설, 그리고 발전의 시대를 상대화하고 다가올 시대를 ‘신시대’로 부르고 있다. 이것은 시진핑이 개인적으로 이데올로기, 조직, 권력 등을 독점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00년의 역사를 비춰볼 때 중국공산당은 치열한 노선과 권력투쟁을 통해 개혁개방과 같은 업적, 당정분리와 집단지도체제라는 정치제도화를 쌓아 왔으나, 보다 보편적 지평으로 열려 있는 역동적인 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공산당 100년의 궤적은 미래 중국의 창과 거울이다.
2021년 10월 11일

특집: 과학기술 경쟁력의 현황과 전망 (2)
인도의 IT산업 태동과 4차 산업 전략

인도에서 IT산업은 컴퓨터가 1900년대와 2000년대를 구분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혼란, 밀레니엄 버그(Y2K) 문제를 계기로 미국의 오프쇼어(Offshore) 거점으로 발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인도 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IIT)의 높은 교육 수준과 인도 해외교포로 알려진 NRI (Non-Resident Indians)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인도만의 도약형 역혁신 발전 모델을 확립하였다.
2021년 10월 18일

특집: 과학기술 경쟁력의 현황과 전망 (3)
글로벌 기술패권에 대응하는 일본의 ‘반도체 전략’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는 경제성장 전략의 첫 번째로 ‘과학기술 입국’이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디지털화, 데이터, 반도체 분야의 문건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술패권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을 중심에 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산업분야에 있어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및 공급망 강화와 투자의 확대가 핵심적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분야의 전략을 설정하는 데 있어 국가 안전 보장상의 문제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