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3호 (2024년 4월 17일)
특별 기획: 4. 10 국회의원 선거, 그 이후
2024년 국회의원 선거: 정부 심판, 그리고 정치적 과제
저자: 한정훈 (서울대학교)

본 글은 2024년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하나는 한국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의 도구로 활용했음을 보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론적 측면에서 민주주의 도구로 기능하는 선거의 4가지 유형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선거제도적 측면과 정당의 실질적인 캠페인 활동의 측면에서 한국 국회의원 선거의 초점은 주로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정부라는 거시적 대상에 놓였다는 점과 정당이나 후보자 간 빈약한 정책경쟁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과거 업적에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특징을 설명하였다. 다른 하나는 ‘정권심판’의 선거를 고려할 때, 앞으로 정치권이 어떠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 나가야 할지를 살펴보았다. 국내정치적으로는 윤석열 정부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소통의 문제가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국내정치의 다양한 특징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대응해야 할 문제임을 제기하였다. 대외정책적으로는 정부와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외정책을 소홀히 다루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거대 야당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대일정책이나 에너지 정책을 정쟁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공조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4권 12호 (2024년 4월 15일)
동북아 인구소멸, 로컬리즘이 막는다
저자: 전영수 (한양대학교)

인구변화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한국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해법모색은 정확한 원인분석과 걸맞는 단계별 대응체계의 신속한 실행에서 비롯된다. 시급한 것은 현실에서 벗어난 인구추계를 보정할 사회이동의 본질과 균형발전의 실천이다. 도농격차의 완화로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이룰 때 인구변화의 충격도 최소화된다. 순환경제가 전제된 지역복원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주민·지역의 직주락(職住樂)과 함께 지역 능력의 복원을 위한 달라진 협력체계와 사업모델이 중요한 성공 힌트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구오너스((demographic onus)를 인재보너스로 활용한다면 활로 개척은 물론 한국형 지속모델도 제안될 수 있다.

4권 11호 (2024년 4월 1일)
인도 하원 총선 전망과 총선 후 경제정책의 향방
저자: 이명무·김윤호 (서울대학교)

21세기 세계는 급격한 변화와 새로운 질서의 형성 속에 있다. 기존 강대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새롭게 떠오르는 국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도는 빠른 경제 성장, 거대한 인구,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확립된 민주주의 체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도는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을 4월 19일부터 6주 동안 실시하고, 결과를 6월 4일 발표한다. 이에 인도 하원 총선을 전망하고, 총선 이후 경제정책, 국제사회 및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였다.

4권 10호 (2024년 3월 18일)
전쟁과 싸우는 전쟁의 유해
저자: 권헌익 (서울대학교)

한국전쟁은 비극적인 민족 내전임과 동시에 세계사적인 국제전이었다. 이 전쟁의 전사자 유해 역시 민족과 국가의 영역을 넘어 변화하는 국제관계와 세계질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1990년도 탈냉전 과정이 이들의 향방에 특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탈냉전 시대의 종식 그리고 심지어 신냉전의 시대가 언급되는 오늘, 파괴의 역사를 몸으로 증언하는 이들의 입지를 통하여 이 땅의 평화를 생각해본다.

4권 9호 (2024년 3월 4일)
기후팬데믹, 아시아는 지금 정말 안녕한가
저자: 정수종 (서울대학교)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전 세계가 약속했던 산업화 이후 1.5°C라는 임계치의 턱밑까지 왔으며 아시아 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3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기온의 상승을 넘어 폭염, 가뭄, 홍수, 폭설 등의 이상기후가 매해 매 계절마다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그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기후가 불러올 기후팬데믹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었던 상처와는 견줄 수 없이 파괴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기후팬데믹을 막기 위해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당장 탄소배출을 멈추는 것이다.

4권 8호 (2024년 1월 29일)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7)
동북아시아의 2023년 회고와 2024년 전망
저자: 김백영 (서울대학교)

‘슈퍼 선거의 해’ 2024년은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대만 총통선거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21세기 시작과 더불어 본격화되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과거 냉전시대 미·소 양 진영의 군사력 위주의 대결 구도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정치·군사·경제·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이고 총체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전개되고 있다. 작년에 10주년을 맞은 중국의 일대일로(BRI) 정책과 미일동맹 주도의 대중포위전략인 인도-태평양(FOIP) 정책 간의 대결 구도는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에서 발발한 전쟁의 연쇄 효과로 동북아시아에도 정치·군사적 긴장 상태가 초래되고 있다. 항존하는 지정학적 갈등과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정치적 포퓰리즘과 군사적 긴장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되면 2024년은 동북아시아에도 일촉즉발의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의 시대, 안팎으로 누란지위에 놓여 항상적 과잉반응을 드러내는 북한의 위험을 관리하면서 미·중 간 고래 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동북아 균형자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수행해 나아갈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지혜와 결단이 긴요한 때다.

4권 7호 (2024년 1월 25일)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6)
서아시아 지역의 2023년 회고와 2024년 전망
저자: 구기연 (서울대학교)

2023년은 서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격동의 해로 평가될 수 있다. 2023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오랜 반목 관계가 외교적 복원으로 이어져 중동 지역의 국제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카타르 등 다른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의 국교 수립 관련한 협상은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서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장기적인 국제적인 협상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은 이웃 국가인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에게도 부정적인 경제적 및 사회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과 서아시아는 오랜 기간 동안 자원, 무역, 국제 정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24년에도 이 위기의 시기에 대한 외교적 관심을 높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4권 6호 (2024년 1월 22일)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5)
2024년, 한류의 회고와 전망
저자: 홍석경 (서울대학교)

2023년에 한류의 재료인 한국 대중문화는 여전히 큰 진전을 보였다. 케이팝의 차기 스타들이 데뷔하고 시장은 확대됐으며 한국 드라마는 넷플릭스 투자를 넘어서서 단단한 제작 능력을 보여주었다. 한국 음식의 인기, 한글 학습자의 증가 등이 대중문화가 중요한 소프트파워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의 현실은 미디어 콘텐츠와 더불의 한류의 성공 스토리를 생산해왔는데, 2023에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의 미디어콘텐츠가 생산하는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사건이 발생해 한류스토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류의 미래는 한국 대중문화의 질적 저하라던가 해외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저하라기보다 한국 사회 내부의 위험요소에 달려있다. 이와 동시에 한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성찰하고 해결하기 위한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4권 5호 (2024년 1월 18일)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4)
동남아·아세안 지역의 2023년 회고와 2024년 전망
저자: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2023년 동남아시아에서 개별 국가의 국내, 그리고 역사 상황은 민주주의의 후퇴로 요약된다. 미얀마 군부통치의 지속과 캄보디아 훈센 부자의 2대 세습이 이를 대표한다. 대외적으로 동남아는 약화된 강대국의 관여를 경험했다. 문제는 이런 약화된 관여가 강대국 전략 경쟁이 줄어든 탓이 아니라 동남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재평가 때문이라는 점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2024년 동남아에서 강대국 경쟁은 지속될 것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지역 전반의 전략적 상황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의 동남아 관여가 약화된다면 그 빈 공간은 한국, 호주, 일본 등 지역 중견국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대 아세안, 동남아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2024년 예정된 한-아세안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 수립을 관계 발전의 중요한 도약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4권 4호 (2024년 1월 15일)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3)
아시아–아프리카 이슈의 2023년 회고와 2024년 전망
저자: 김태균 (서울대학교)

아시아와의 관계성이라는 맥락화를 통해 2023년의 아시아-아프리카 이슈에 대한 회고와 2024년 전망을 정리하고, 2024년 한국의 대아프리카 정책 준비에 관한 함의를 제언한다. 2023년 아시아-아프리카 이슈의 회고는 (1)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G20 정상회의의 인도 개최와 아프리카연합(AU)의 신규 회원국으로 승인, (2) 중국의 일대일로 10주년 정상포럼을 통한 아프리카 파트너 국가들 초대 및 부채감면 등의 대아프리카 지원 기획, (3) 브릭스의 신규 회원국으로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들 승인, (4) TICAD를 통한 일본의 대아프리카의 원조 약속 등 크게 네 가지 사건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24년 아시아-아프리카 이슈에 대한 전망은 (1) 중국의 FOCAC 개최로 글로벌 사우스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규모 원조와 투자 약속, (2) 한국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3) 인도네시아의 반둥 70주년 기념회의를 통한 반둥체제의 부활 도모, (4) 아프리카 국가의 정치선거 문제와 관리의 필요성, (5) G20 내 브릭스와 아프리카 협력 강화 가능성 등 다섯 가지로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회고와 전망을 토대로 한국 정부가 2024년 6월 기획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함의로 한국의 역할을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연결하는 커넥터(connector)로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