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04일

기획특집: 언론인의 아시아 인식(2)
BTS, 미얀마, 아시아: 노동력과 시장의 관점을 넘어서

한국인들의 관심이나 언론의 국제뉴스 보도는 여전히 아시아보다는 서방을 향할 때가 많지만, 우리 곁에는 이미 아시아에서 온 이들이 175만 명이나 들어와 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면서 아시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 네팔 지진이나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참사 등에 대한 관심,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홍콩 탄압을 보면서 느끼는 연대의식 같은 것들이 그런 예다. 그들을 ‘노동력’이나 ‘시장’으로만 보는 관점을 벗어나 지구 시민사회의 동료로 여기고, 우리 안의 이웃들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2022년 04월 18일

기획특집: 언론인의 아시아 인식(4)
세계시민의 눈으로 아시아와 지구촌 보기

아시아는 넓은 땅이다. 서로 다른 언어·혈통·문화·역사를 지닌 47개 국가가 아시아라는 공동의 소속감이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 사회에서도 ‘아시아“라고 하면 한국·중국·일본이 주축인 동북아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정도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 범위를 벗어난 ‘아시아’는 서양(정확히는 미국과 서유럽)과 대비되는 ‘동양’ 또는 ‘제3세계’로 뭉뚱그려진다. 그러나 아시아는 생각보다 훨씬 폭넓고 깊숙이 한국 사회에 들어와 있다. 한국 시민과 언론도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 편견, 혐오 대신 세계시민으로서 보편적 인권, 모두의 더 나은 삶,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관점에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2022년 06월 20일

기획특집: 아시아 MZ세대와 사회변화(3)
정의와 다양성, 두 마리 코끼리 사이에서: 미얀마 MZ 세대 청년운동의 도전과 과제

2021년 2월 미얀마 땃마도의 쿠데타 이후, 군부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 저항의 결정적 순간마다 미얀마 MZ 세대의 활약이 국제사회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대 미얀마 MZ 세대의 사회운동은 미얀마 근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미얀마 청년들이 리스크를 감수(risk-taking)하는 정치적 저항 주체로 앞장서 왔다는 점, 민족, 종교, 대학별 정체성이 교차하는 접점에서 공동체적 정체성을 반영해 온 점, 8888 항쟁이후 축적해온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초국가적 연계성(trans-connectivity)의 장점을 활용한 점에서 미얀마 청년운동만의‘전통적인’특징이 발현되었다. 반면, 다양한 미디어 및 디지털 형식과 방법을 적용한 사회문화운동(novelty-seeking)을 추구하는 특징, 상징적 퍼포먼스와 함께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 대사관에 반군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뛰어난 어드보커시와 같은 새로운 역량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MZ 세대 리더들은 정의와 완전한 민주주의 실현과 함께, 기존의 정치세력이 논의하기를 극도로 꺼려해 온 로힝자족을 포함하는 연방제 구축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권위주의 확산 및 기존의 정치‧경제세력에 대한 MZ 세대의 불만이 축적되어 가고 있는 아시아에서, 지금 미얀마 청년운동이 가지는 보편성과 독특성에 대해 국제사회와 NUG 및 NLD 리더들의 심도 깊은 이해와 동시에 현실적 연대와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4년 10월 28일

땃마도의 파국, 혁명진영 내부혁명에 달렸다*

미얀마 군부, 즉 땃마도의 지도자들은 주요 소수민족이 동등한 권력을 나눠가질 수 있는 연방주의를 파국적 경로로 단정하고 반대했다. 그러기에 땃마도 지도자들의 연방주의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없는 한 연방민주주의를 선언한 민족통합정부(NUG)와 군부 간 타협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NUG는 쿠데타 군부를 지원하는 중국의‘내정간섭’에 이렇다 할 대응을 못하고 있으며, 대(對) 아세안 관계에서도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혁명 진영의 협의체인 민족통합자문위원회(NUCC) 활성화에 실패하는 무능을 보였다.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다지기 위해 내부 혁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각 민족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국가연합(united states)으로부터 ‘새로운 미얀마’(New Myanmar)를 시작하는 정치 현실주의와 점진주의(gradualism)를 상상해 볼 때이다.
2024년 12월 09일

2024년 아시아 회고: 동남아시아의 2024년

동남아 관련 5대 사건은 국내 이슈가 인근 지역과 주고받는 상호 영향, 개별 국가의 핵심 이슈, 국내 이슈의 역내 연계성 등을 고려하며 선정되었다. 관련 내용은 미얀마 내전의 고조와 아세안·중국·유엔, 인도차이나반도의 아세안익스프레스와 캄보디아·필리핀·베트남의 남중국해, 베트남 총서기 응우옌푸쫑 시대의 폐막과 새로운 지도자,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가족 정치, 태국의 동성 결혼 법안 통과 등이다.
2025년 01월 06일

2025 전망: 동남아시아

2025년 동남아에 미얀마 총선, 필리핀 총선,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회 선거 등 주요 정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미얀마 내전 종식과 대화, 민주주의 진전, 미·중패권 경쟁속 아세안 중심성 강화에 있어 2025년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