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0일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의 정치학

메가이벤트는 제국주의와 냉전 등의 국제정치와 신자유주의 도시 정치 등 다양한 정치와 결부되어 왔다.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메가이벤트는 포스트 오일 경제와 신산업 육성이라는 카타르의 장기적 비전을 위해 조성된 새로운 도시 인프라를 선전하고 도시 브랜딩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광고의 뒤편에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터 잡은 남아시아 출신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도시 경관에서 지워낸 흔적이 드러난다. 또한 이는 아시아의 메가이벤트를 둘러싼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적 이벤트이기도 하다.
2023년 03월 27일

K팝이 세계와 조우하며 마주하는 인종과 젠더의 문제

2010년대 이후 K팝의 글로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K팝 산업을 둘러싼 인종과 젠더 이슈들이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관성적으로 수용되던 K팝의 표현 및 재현 양식들이 글로벌 수용자와 만나면서 갈등과 균열의 지점들이 포착되기 시작한 것이다. K팝의 혼종성이라고 이해되던 것 속에는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의 위험이 내재해 있고, K팝의 초국적성은 사실상 민족주의 또는 ‘K중심주의’의 한계를 지닌다. 또한, K팝이 여성성 또는 남성성을 재현하는 방식에는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한 지점들이 있지만, 한편으로 표피적인 변화에 불과하여 젠더화된 산업의 논리를 지속시킨다. K팝 산업의 위상이 달라져 가는 현재, 상업주의적 전략을 넘어서 동시대 글로벌 사회가 요구하는 문화감수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23년 04월 03일

Post-2028년을 대비하는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

이 글의 목적은 post-2028년을 대비하여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의 존속에 대한 일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협정의 이행 및 지속 방안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Post-2028년에 들어서면 중국 변수의 견제와 미국 변수의 활용은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의 향방을 전망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 사항이다. 이러한 한일공동개발구역(JDZ)의 지전략적 가치의 설명을 통해 향후 일본과의 협상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이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소개함으로써 가장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제공한다.
2023년 04월 10일

특집: 튀르키예 지진(2)
튀르키예 2월 6일 대지진과 5월 14일 대선

튀르키예 정치판도가 2월 6일 대지진으로 더욱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원래 계획되었던 5월 14일 조기 총선은 지금의 집권당인 친이슬람정당 AKP와 AKP 출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지진이라는 변수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에르도안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야권연합은 사력을 다해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 정당 CHP 당수를 단일후보로 내놓았고, 튀르키예의 제3당인 친쿠르드계 정당 HDP 또한 에르도안의 튀르크 민족주의 강화 정책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금까지 에르도안의 지지 기반이었던 지진 피해 지역에서 민심이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3년 04월 17일

특별기획: 클래식 음악가들, 유튜브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1)
클래식과 대중을 잇는 유튜브

클래식 연주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클래식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클래식 선율 그 자체만으로 누구나 감동이 차오르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첼로 전공자로서 클래식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더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클래식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나의 작업들을 통하여 클래식 연주자이자 유튜버로서 음악과 대중이 상호 소통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
2023년 04월 19일

특별기획: 클래식 음악가들, 유튜브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2)
음악 연주로 만나는 유튜버 세상

어릴 때부터 나는 음악가와 훌륭한 교육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한길만을 걸어왔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나의 꿈 또한 많이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에 따른 나의 결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 나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경험과 실패를 공유하며 유튜버로서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3년 04월 24일

특집: 초거대 AI의 미래(1)
챗GPT에게 묻는 한국의 미래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은 수 십년 동안 SF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상상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최근 소개되고 있는 챗GPT와 ‘DALL-E2’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그동안 인간의 고유 영역이었던 지적노동 역시 자동화되고 대량생산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계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미래가 멀지 않아 보이는 오늘날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지구에서 인간이 더 이상 가장 똑똑한 존재가 아닌 미래시대에 인간의 가치와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2023년 04월 26일

특집: 초거대 AI의 미래(2)
생성모델과 AI 거버넌스

최근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AI) 생성모델(Generative Model)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저작권 침해 가능성, 거짓 정보를 그럴듯한 문장으로 출력하는 ‘환각’ 현상 등 다양한 법적, 윤리적 이슈들도 제기된다. AI의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그동안 기업 내부적으로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법제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논의되어 온 AI 거버넌스 체계는 생성모델의 작동 방식과 잠재적 위험에 대하여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새로운 AI 거버넌스를 마련하여 생성모델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 요소에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2023년 05월 01일

특집: 초거대 AI의 미래(3)
인공지능과 고전학 연구

이 글은 최근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AI가 등장하면서 일어난 교육과 연구 현장의 변화, 그리고 직접 여러 AI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경험을 고전학 연구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고전학 연구자가 AI와 동행을 할 때 주의할 점과 향후의 과제 등을 밝히고 있다.
2023년 05월 08일

미래는 교육이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인 미디어아트 현장에서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이 인간과 사회를 바꾸어 가는 것을 목도한 필자는 21세기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의 맥락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교육에 관한 작은 실험들을 꾸준히 해 온 결과 앞으로의 교육에 관한 방향성을 짚게 되었다. 그것을 여기에 나누고자 한다.
2023년 05월 15일

아시아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해양한국과 아시아 번영 전략

한국은 신라시대 장보고 대사나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같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물을 가지고 있는 해양 국가이며, 해양을 매우 현명하게 이용한 민족이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한국 입장에서 미래의 인구 증가, 경제 규모의 확대, 국민복지의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개발에 대한 주체 확립 및 실행 의지 확립이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해양의 생물자원,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공간자원의 관점에서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21세기 해양 시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해양을 통한 국익 신장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2023년 05월 22일

초저출산현상 극복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장기간 초저출산현상 지속은 인구의 지속가능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은 다양한 복합적인 원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장기간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출산율 회복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추구하여야 할 사회 목표들인 것이다.
2023년 05월 30일

대 전환의 시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항해

부산이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로 뜨겁다. 부산은 최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도시 가치로 선정하고,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으로 도시 슬로건을 변경했다. 부산은 ‘2040년 도시기본계획’ 위에서 북항 2단계 재개발 및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 계획을 완료함으로써 엑스포 필요조건을 충족했다. 부산 시민들은 ‘2030 월드엑스포’를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함으로써, ‘2030 월드엑스포’가 ‘대전환의 시대’를 항해하는 부산의 3차 개항의 뱃고동이 되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
2023년 06월 05일

공학박사가 바라본 인공지능과 웹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불과 수년 전까지 사람들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예술가를 비롯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업만이 살아남을 거라 했지만, 막상 가장 먼저 벼랑 끝에 몰린 직업은 예술계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시대에 웹툰 작가의 길을 선택한 공학박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23년 06월 12일

초국경 고속철도망 구축을 통한 동북아 협력 확대 및 발전전략

최근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가 종식되어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동안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분쟁 격화에 따른 신냉전체제 가능성, 더 시급해진 기후 위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 지구적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은 남북관계, 한일·한중관계, 중일·러일 관계, 양안(중국, 대만) 관계 등 정치·경제·역사·안보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이러한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 국가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동 어젠다를 공유하고, 초국경 협력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본 글에서는 동북아 협력을 위해 그동안 추진된 초국경 교통인프라 분야 협력 사업 현황 및 한계와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초국경 경제지대 구축 필요성을 살펴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동북아 초국경 고속철도망 구축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