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덤과 아시아 청년세대의 정체성 운동

팬덤으로 조직되는 대중문화의 수용자들은 대중음악을 통해서 각자의 의미를 추구하며, 팬덤은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상상을 투사하는 플랫폼이 되어준다. 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한국 바깥의 K-Pop 팬덤은, K-Pop을 자신들의 사회적 특성, 문화적 지형, 정치적 쟁점 등의 맥락에 따라 전유하면서 집단행동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양상은 문화적 보수주의와의 갈등 및 협상, 정치적 권위주의에 대한 반발, 혹은 국가의 공식적 민족주의 의제에 대한 적극적 지지까지 다양하다. 수용 현상으로서의 K-Pop은 지역적 맥락에 따라 ‘여러 K-Pop들’로 분절되고 있는바, 아시아를 이해하는 렌즈로서 K-Pop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