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는 국가의 공간정책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적 이슈다. 일반적으로 메가시티는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주변 지역과 기능적으로 연계된 인구 1,000만 이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세계적으로도 메가시티는 2018년 33개에서 2020년 43개로 증가하고,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18)에서 8.8%(’30)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인구 5천만의 우리나라에서 근래 재부상하고 있는 메가시티 논의는 인구 1,000만 이상의 거대도시를 키우자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분명한 점은 우리나라 메가시티 논의의 핵심이 소수 거대도시만을 육성하자는 취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점 대도시와 주변 지역을 연계하여 생활권, 경제권을 확대하자는 공간 정책적 프레임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초광역권 논의에서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양면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관련하여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초광역협력 지원전략(2022.10.14.)’를 발표하고, ‘초광역권’을 추가하여 국가균형발전법과 국토기본법을 개정하였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통해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윤석열 정부는 메가시티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하여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고는 초광역권(메가시티) 논의의 정책적 의미 및 과제, 아시아 차원의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메가시티(초광역권) 특징
학술적으로 보면 메가시티(초광역권)은 행정구역은 구분되어 있으나, 일상생활 또는 경제활동이 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공간집적체를 의미한다. 경제공간 단위의 세계화 및 광역화와 관련하여 메가시티(mega-city), 세계도시(global city), 글로벌 도시지역(global city-region), 메가시티 리전(mega city region), 슈퍼리전(super region), 메가리전(mega region), 다중심도시지역(polycentric urban region) 등이 정책개념으로 등장하였다.
초광역권에 대한 관심은 복수의 도시-지역들이 인구성장과 외연적 확산 등을 통해 인근지역과 섞이면서 연속성을 가진 하나의 거대도시·경제권역으로 병합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고트망(Jean Gottmann)은 미국 북동부 해안지대(보스턴~워싱턴)에서 메트로폴리탄 지역들이 인접하여 체인 형태로 연결된 독특한 거대 클러스터를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로 명명하였다. 현재도 Bos-Wash 메갈로폴리스는 미국 국토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인구의 18%, 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세계화에 따른 핵심 도시들의 역량이 중시되면서 세계도시(world city, global city) 개념이 등장하였고, 이들 세계도시가 주변 지역으로 확장되는 광역적 공간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글로벌 도시지역(global city-region), 메가시티 리전(mega city region) 등의 광역권 공간개념이 급부상하였다. 메가시티 리전은 10~50개 도시들이 물리적으로는 이격되어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1개 이상의 대도시권 주변으로 연계되고 클러스터화된 공간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는 런던, 파리 등 세계도시뿐 아니라 란트스타트(Randstad)와 라인-루르(Rhine-Ruhr) 등의 지역까지 포괄하는 다중심성을 강조하는 다중심성 메가시티 리전(polycentric mega city region) 개념을 발전시켰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시아의 거대한 인구집중 및 광역적 성장패턴을 설명하기 위해 메가리전(mega region)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메가리전에 대한 논의는 방대한 지역에 걸친 도시지역의 연속성 또는 인구와 경제활동의 공간적 집적 등 주로 규모와 양 등 물리적·형태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초광역권 논의는 다양하게 진행되었지만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초광역권의 특성은 중심성과 연계구조다. 중심도시와 주변도시가 공간권역을 형성하여 글로벌 스케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권역 내에서는 중심도시와 인접 지역 간 기능적 연계를 통해 동질지역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초광역권은 공간을 획정하기 어렵고 행정구역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초광역권을 경계가 없는 도시(edgeless city), 새로운 경제·사회적 스케일로 기능하는 공간 집약체라 부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