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중앙아시아의 주요 이슈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5년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중첩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경제발전과 성장, 지역통합과 연결성 강화의 기회를 맞이하면서도 지정학적 압력과 환경문제라는 중대한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9월 19일 유엔 총회 기간 중 개최된 C5+1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지도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출처: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라시아 국제질서의 변동을 촉발시킨 역사적 분기점이다. 서방과 러시아 간의 관계 훼손과 대결 구도가 조성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와 중국 이외에도 미국, EU, 중국, GCC 등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발전을 추구함에 따라 ‘C5+1’ 형태의 정상회담이 7차례나 개최되었다. 각 국가들은 중앙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입지 강화와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 결과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아시아 전략 환경의 변화

최근 중앙아시아의 대내외 전략 환경은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먼저, 중앙아시아의 대외 환경과 주변국 관계의 성격이다.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 비서구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이란, 중국의 경우 서방의 경제제재 대상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중앙아시아의 대외환경은 비서구 및 제재 대상국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이 주요한 특징이다. 둘째, 중앙아시아와 관련해 대외적 차원의 안보적 위협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와 더불어,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 안보의 불안정성이 작동하고 있다. 셋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당면한 도전 과제와 리스크 요인들이다. 이는 정치적(새로운 정치 리더십의 안정화), 경제적(경제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외교안보적(러시아, 중국, 미국, EU 등과 협력 관계 구축 및 다변화, 균형외교 실현)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2025년 중앙아시아의 주요 이슈

2025년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중첩되는 중요한 한 해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의 유라시아 정책 방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이 중앙아시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중앙아시아의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1. 경제 성장

2025년 중앙아시아의 GDP는 대략 5.9%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은 다음의 요인들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자면, 원자재 수출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 시장경제 개혁 정책의 지속, 송금 유입과 임금 상승, 관광 수입 증가 등이다. 그러나 높은 경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본질적인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특히 경제 현대화와 산업 다각화,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 감소 등이 국가 발전에 중대한 도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교통 물류 인프라의 개선뿐 아니라, 고용 증대와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 수출 지향적 제조업 육성 등의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 지역 통합과 연결성 강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발전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통합과 연결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간 회랑 루트 개발, 교통·물류·에너지 인프라 개선, 역내 무역 확대와 투자 증진, 관광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최근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역내 통합과 협력에 보다 큰 강조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자원과 전력에 대한 통합적 관리, 교통 물류 개선, 국경 관리의 안정화 등이 역내 협력을 위한 공통 과제들이다. 이러한 지역 통합과 연결성 강화 작업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결집력을 더욱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불안정한 글로벌 국제 환경에서 역내 안정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1. 지속 가능한 발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국정 운영의 주요 목표로 삼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협력의 강화, 자원 의존형 경제 구조의 개선, 경제 현대화 및 산업 다각화, 녹색경제로의 전환과 토대 확립,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국제 협력 강화 및 투자 유치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재원 확보를 위해 세계은행(W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환경계획(UNEP),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1. 지정학적 도전과 균형외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관계의 진영화 및 분절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 직면에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 중국, 서방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외교적 과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및 외교안보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모스크바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 튀르키예, 중동, 서방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일명 ‘다중 벡터’(Multi-Vector) 외교정책 추진을 통해 다양한 국가들과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도 어느 한 편이나 또는 특정 블록에 편승하지 않으려는 정책을 추구한다. 이러한 균형외교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경제 발전, 경쟁적 이해관계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튀르크어권 국가기구(OTS),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와의 협력 강화 등 다자협력에 특별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 환경 및 자원 관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봉착해 있다. 매년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가뭄 발생, 역내 정치적 및 사회경제적 안정에 중요한 요소인 수자원 부족, 중앙아시아 전체 토지 면적의 20% 이상인 약 8,000만 헥타르에 해당하는 토지 황폐화 등의 환경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제 발전과 성장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사안들이다. 이 가운데 수자원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은 중앙아시아의 경제 발전과 안정을 위한 필수 과제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2025년 중앙아시아는 기회와 도전이라는 복합적 상황에 처해 있다. 다시 말해서, 중앙아시아는 경제 발전과 성장, 지역 통합과 연결성 강화 등의 기회를 맞이하면서도 지정학적 압력과 환경 문제 등의 중대한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거버넌스 개선, 및 부패 척결, 사법부 독립성 강화, 민주주의 발전), 경제적(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원자재 수출 의존도 감소 및 경제 다각화, 비즈니스 환경 개선, 부패 문제 해결), 사회적(불평등 해소, 의료 및 교육 접근성 개선, 청년 실업 문제 해결, 빈곤 감소 및 취약계층 지원), 환경적(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 증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필요성, 농업 부문의 기후변화 적응 전략 수립), 지역적(수자원 및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운송 및 국경 관리 개선을 통한 지역 연결성 강화, 역내 무역 및 투자 확대) 차원에서의 복잡한 도전 과제와 대내외적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하느냐 여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아시아연구소나 서울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5권 4호 (2025년 1월 20일)

Tag: 중앙아시아, 경제성장, 지속가능발전, 균형외교, 지역통합

이 글과 관련된 최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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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정호(jounghopark@kiep.go.kr)

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중앙아시아협력포럼사무국 자문위원, KDI 글로벌 이슈 브리프 편집위원

전) 한국유라시아학회 회장,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주요 저서와 논문>

『러시아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정책 시사점』 (공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질서의 변화』 (공저), (KCI, 2023).

『러시아의 대중국 관계 발전과 정책 시사점』 (공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2).

『러시아의 동북아 에너지 전략과 한-러 新협력 방안』 (공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 경제제재의 효과.” 『세계와 유라시아』 2(2), 2024.